La ; Layered/핀란드 건축 여행 2020

핀란드 건축 여행 (6) _ 셋째 날_저녁_사우나 하고 겨울 바다에 빠지기

Lagom 2020. 9. 1. 20:54

1. Löyly Helsink 사우나

구글 지도 : goo.gl/maps/nuMgonxn2bLXFMRJ7

기다리던 시간이 왔다! 사우나하고 바다물에 빠지기! Löyly는 뢸리, 증기라는 뜻 뢸리 헬싱키!

Löyly Helsinki ©kuvio

 

Löyly Helsinki ©kuvio
사우나로도 이용되지만, 공공공간으로서 시민들에게 열려있어요. 개인적으로 공공재에 대한 시민들의 이런 생각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kuvio

Löyly Helsinki image © kuvio

위에 세가지 사진들은 가지고 왔어요. 제가 갔던 때는 밤이라 제대로 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다른 포스팅 보니까 잘 찍지 못하셨는데 왜 다 포스팅에는 괜찮은 사진을 가지고 오지 않았냐고 물으실수도 있겠네요. 그건 그냥 날 것의 여행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여행이 피곤한 시간들도 꽤 많은데, 괜찮은 사진만 나열한다면 퀄리티 높은 정보 위주의 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글은 정보보다는 생동감을 전하고 싶은 글이에요. 저는 정보보다 볼륨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사진찍을 힘이 없어서 초점 읿은 사진들을 보면 그 때 체력상태나 날씨등이 느껴지면서 실제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하거든요. 네, 제가 나중에 보려고 만든 블로그에요. 정보성 글은 제 블로그 말고도 많더라고요... :(



자, 그럼 진짜 헬싱키 바다를 걸어볼까요? 조심하세요. 개추워요. 겨울 동해바다 정도? 근데 북유럽인거 감안하면 꽤 괜찮다는 느낌이고요. 한국은 38선 이남인데 왜 그렇게 추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동영상을 첨부해볼게요. 틀어놓고 따라오세요!



 

제가 빠질 핀란드만입니다. 살아 돌아올 수 있겠죠 :)
진짜 추워서 카메라 빼려고 손 빼기도 싫다고요. 근데 바다에 빠진다고요? (회의적)
이미지를 설명해 보세요. : 사우나하면 기부니 조크든요. 집에 가는 길에 맥주 사갈거에요. :)



사실, 사우나를 가기 전에 코로나의 심각성을 조금씩 제기하던 때여서, 사우나를 가도 되는 건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나는 겁이 많다. 특히 건강에 대해서 겁이 정말정말*100 많다. 그런데, 정말정말*500 좋았다. 안갔으면 후회할 뻔했다. 여기는 핀란드 여행 중 최고라 할 수 있겠다. 정말로 완벽한 사우나라 할 수 있다. 다음에 헬싱키에 온다면 하루 정도는 여기서 런닝하고, 브런치 먹고, 물멍 때리고 사우나하고 집에 들어갈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미 헬싱키를 한번 경험한 여행자라면 여기서 하루를 써도 아깝지 않을 만한 곳이었다. 건축은 건축이고 핀란드는 사우나가 짱이다! 아...건축은...건축 해야지..

이 건축의 특징으로는 사우나의 기능이자 핀란드의 전통인 사우나를 어떻게 재해석의 프레임으로 보면 수월하다는 생각을 했다. 본질(What)은 유지한채 어떻게(How)를 현대식으로 변형시켰다. 전통의 현대적 해석에 대한 디자인 프로세스 중에서 나도 이 방식을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중요한 디자인 프로세스 원천이기도 하다. 2016년에 오픈한 이 공간은 환경의 파괴 없이 바람과 태양열로 유지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시민들을 위한 공공 공간이자, 관광자원인 주변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고 레스토랑, 테라스, 옥상 데크 / 원형 극장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P.S. 여기서 느낀 것: 여행 중에 체험형 일정을 꼭 넣어주자, 여행의 질이 올라간다!

architects : avanto architects ltd / ville hara and anu puustinen, safa


2. 편의점 맥주

편의점에서 만난 멍멍이
나 : 핀란드 맥주를 추춴해주시겠어요?

나는 유럽 맥주 특유의 묵직하고 텁텁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은 먹지 않지만 일본 맥주가 좋다. 일본 맥주가 아니라면 차라리 중국맥주가 좋다. 술 맛을 좌우하는 것은 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번 포스팅에 올린 암석교회에서 봤듯이 핀란드의 지질은 다른 유럽처럼 석회가 아니다. 단단한 지질로 이루어져 있고, 수질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결론은 핀란드 맥주를 이길 맥주는 없다. 단연코 0순위 맥주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고 그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을 잊을 수 없다. 우리나라도 물이 좋기로 유명한데 참 아쉬운 맥주를 생산해 낸다. 물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이 났는데, 한강의 도로나 서울의 아파트들은 지반이 좋아서 특별한 엔지니어링 없이 툭툭 놓고 세울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지하자원은 없었지만 땅 단단하고 물 좋은 것도 큰 혜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굿나잇 :) 핀란드 어로는 hyvää yötä (휘바아 의외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