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건축 여행 (6) _ 셋째 날_저녁_사우나 하고 겨울 바다에 빠지기
1. Löyly Helsink 사우나
구글 지도 : goo.gl/maps/nuMgonxn2bLXFMRJ7
기다리던 시간이 왔다! 사우나하고 바다물에 빠지기! Löyly는 뢸리, 증기라는 뜻 뢸리 헬싱키!
Löyly Helsinki image © kuvio
위에 세가지 사진들은 가지고 왔어요. 제가 갔던 때는 밤이라 제대로 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다른 포스팅 보니까 잘 찍지 못하셨는데 왜 다 포스팅에는 괜찮은 사진을 가지고 오지 않았냐고 물으실수도 있겠네요. 그건 그냥 날 것의 여행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여행이 피곤한 시간들도 꽤 많은데, 괜찮은 사진만 나열한다면 퀄리티 높은 정보 위주의 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글은 정보보다는 생동감을 전하고 싶은 글이에요. 저는 정보보다 볼륨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사진찍을 힘이 없어서 초점 읿은 사진들을 보면 그 때 체력상태나 날씨등이 느껴지면서 실제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하거든요. 네, 제가 나중에 보려고 만든 블로그에요. 정보성 글은 제 블로그 말고도 많더라고요... :(
자, 그럼 진짜 헬싱키 바다를 걸어볼까요? 조심하세요. 개추워요. 겨울 동해바다 정도? 근데 북유럽인거 감안하면 꽤 괜찮다는 느낌이고요. 한국은 38선 이남인데 왜 그렇게 추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동영상을 첨부해볼게요. 틀어놓고 따라오세요!
사실, 사우나를 가기 전에 코로나의 심각성을 조금씩 제기하던 때여서, 사우나를 가도 되는 건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나는 겁이 많다. 특히 건강에 대해서 겁이 정말정말*100 많다. 그런데, 정말정말*500 좋았다. 안갔으면 후회할 뻔했다. 여기는 핀란드 여행 중 최고라 할 수 있겠다. 정말로 완벽한 사우나라 할 수 있다. 다음에 헬싱키에 온다면 하루 정도는 여기서 런닝하고, 브런치 먹고, 물멍 때리고 사우나하고 집에 들어갈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미 헬싱키를 한번 경험한 여행자라면 여기서 하루를 써도 아깝지 않을 만한 곳이었다. 건축은 건축이고 핀란드는 사우나가 짱이다! 아...건축은...건축 해야지..
이 건축의 특징으로는 사우나의 기능이자 핀란드의 전통인 사우나를 어떻게 재해석의 프레임으로 보면 수월하다는 생각을 했다. 본질(What)은 유지한채 어떻게(How)를 현대식으로 변형시켰다. 전통의 현대적 해석에 대한 디자인 프로세스 중에서 나도 이 방식을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중요한 디자인 프로세스 원천이기도 하다. 2016년에 오픈한 이 공간은 환경의 파괴 없이 바람과 태양열로 유지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시민들을 위한 공공 공간이자, 관광자원인 주변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고 레스토랑, 테라스, 옥상 데크 / 원형 극장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P.S. 여기서 느낀 것: 여행 중에 체험형 일정을 꼭 넣어주자, 여행의 질이 올라간다!
architects : avanto architects ltd / ville hara and anu puustinen, safa
2. 편의점 맥주
나는 유럽 맥주 특유의 묵직하고 텁텁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은 먹지 않지만 일본 맥주가 좋다. 일본 맥주가 아니라면 차라리 중국맥주가 좋다. 술 맛을 좌우하는 것은 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번 포스팅에 올린 암석교회에서 봤듯이 핀란드의 지질은 다른 유럽처럼 석회가 아니다. 단단한 지질로 이루어져 있고, 수질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결론은 핀란드 맥주를 이길 맥주는 없다. 단연코 0순위 맥주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고 그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을 잊을 수 없다. 우리나라도 물이 좋기로 유명한데 참 아쉬운 맥주를 생산해 낸다. 물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이 났는데, 한강의 도로나 서울의 아파트들은 지반이 좋아서 특별한 엔지니어링 없이 툭툭 놓고 세울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지하자원은 없었지만 땅 단단하고 물 좋은 것도 큰 혜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굿나잇 :) 핀란드 어로는 hyvää yötä (휘바아 의외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