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생태축 "그뤼네스 반트(Grünes Band)"
한국의 DMZ 향후 활용에 대해서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_Grünes Band"가 많이 언급된다. 기사를 찾아보니 2000년대 초반부터 줄곧 스터디를 해 온 것 같다. (Grünes Band독일어로 녹색 띠, 개발을 못하게 막는 Green belt와는 개념적 차이가 있음)"
원래 1945년 독일 나치 정권의 패망 후인 냉전 초기 동서독의 국경은 통행이 자유로웠다. 그러나 동독 주민들의 서독행이 급증하고, 양국간 정치상황의 악화로 동독측에서 1961년 1,393Km에 달하는 철책선을 설치하게 되었다. (한국의 DMZ는 248Km)
이 동서독의 접경지를 "철의 장막" 이라 불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국경선도 죽음의 선이었으나, 현재는 생명선이 되었다. 현재 그뤼네스반트에는 높은 생물 다양성(109가지의 다양한 서식지 유형, 독일에서 지정한 600개 이상의 보호 동식물종이 서식)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국가의 생태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아쉬워 하는 부분은 철책을 모두 철거했다는 점인데, 이 부분은 우리가 참고할만한 부분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현대사 배움의 장으로 충분히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이 그뤼네스반트는 통독직후 연방정부의 관심이 저조했다. 이 철책선을 보전하자고 결의하고 활동을 10여년간 지속한 것은 BUND(분트, Bund fü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라는 독일의 환경NGO들이었다.
그렇게 1989~1996년은 NGO및 일부 주 정부는 경제 및 분리 되었던 두 사회의 통합이라는 당면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감시탑 철조망 등 국경에 관한 것들은 신속히 제거되었다. 빠른 통합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역사보존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주정부가 사회통합에 힘을 쏟는 와중에 BUND의 주도하에 국경 보전사업이 시작되었다. 이때 연방정부에서는 유일하게 작센주의 343Km 가 주정부의 법에 의해 보호가 시작되었다. 이 후 1996년부터는 유럽연합등 국제기관의 환경정책 영향력이 증대되었고, 다수의 환경정책사업이 등장했다. 그러나 그뤼네스반트는 위기를 맞는데, 국유지를 사유화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에 2000년에는 BUND가 그 사유지를 매입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2004년에는 독일을 넘어서는 유럽그린벨트를 섭립하기에 이른다.
위 지도의 설명과 같이 그뤼네스반트는 21세기에 들어 들어 초국가적 환경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2002년 독일을 방문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그뤼네스반트를 남북으로 확장하는 유럽 그린벨트 운동을 제창했다. 그뤼네스반트는 스칸디나비아, 발트해, 중부유럽, 발칸 등 24개국을 통과하는 1만2500㎞로 확대됐다.
그리고 BUND가 1989년 통일이후 보전했던 그뤼네스반트가 26년만인 2005년 "국가 자연유산(Nationale Naturerben)"으로 주정부로의 이양을 결정했다. NGO가 지켜내고 주정부가 하나둘 지켜내었던 그뤼네스반트의 주정부 이양의 스토리는 한 번 생각해 볼만한 것 같다.
※ 독일사례로 본 DMZ관리의 미래 , 심숙경, 다수 참고 및 재가공했음을 공지함.
※참고한 관련 기사 출처: http://www.hani.co.kr/arti/area/capital/915566.html#csidxe8e63bf1691efc09b0a731c87a85d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