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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4. <간결하게 사는 법>La ; Life/생각들 2021. 2. 8. 17:57
나의 세계는 작으면 작을수록 빨리 알 수 있다
나의 세계를 작게 만드는 방법은 다른 세계들을 더 많이 알면 된다.
더 많은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부모님 집을 떠나 살아보기도 하고,
세계여행을 해야 하고,
다른 문화권의 친구를 사귀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뛰어들어해보기도 해야 한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경청하는 경험들도 쌓여야 한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하던 일이 있더라도 방향만 맞다면 모습을 바꿔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것 같다. 직업이라도 바꿔갈 정도로 변화에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좋아 보이는 곳,
특히나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곳의 냄새가 나면 그 냄새를 지나치지 못하고 여기저기 쏘다녔다.
연애에 있어서는 이 사람의 향수를 사랑해보기도 하고
저 사람의 도도함을 사랑해 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안 가본 길에 대한 막연한 상상이라던가 후회가 사그라들었다.
누군가는 이 경험들을 나를 더 성장하게 하고 큰 사람이 되게 하는 과정으로 여기지만,
오히려 나는 이것을 통해서 더 소박한 사람이 되었고 더 뚜렷한 사람이 되었다.
하고 싶은 것 많았던 20대 때를 비유하자면,
판도라의 상자가 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내키는 대로 몽땅 다 열어보고 과감하게 분리수거를 끝냈다.
그러고 보니 이제 나는 나에 대한 의문들이 많이 없어진 느낌이 든다.
이제 나에게 있어 나를 들여다보는 일은 간결하게 정리된 방을 보는 것과 비슷한 일이 되었다.'La ; Life >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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