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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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강이슬 _ 안 느끼한 산문집La ; Life/책 2021. 2. 12. 17:59
나는 토요일이면 서점에 가서 나의 한 주를 달래곤 하는데, 살기가 팍팍해진 탓에 위로를 해주는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고 매대에도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샤방샤방 진열되어있다. 그리고 시대 반영이라도 하듯 곧잘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다. 그 매대를 지날 때 그런 종류의 이성적인 해석만 하고 지나가곤 했었다. 그러다 주어진 이 책.비슷한 종류의 글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몇 번이나 울컥했는지 모르겠다.울컥해서 책을 덮은 것이 몇 번인지 모르고,더 이상 감정이 격해지기 싫어서 책을 내려놓곤 했다.그러면서 내 편견에 반성했다. 지금 고전으로 읽히는 책 또한 당시 시대에 대한 반영으로 쓰였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이런 종류의 책도 시대 반영을 하고 사람들을 서로 손잡게 한다. 조금 다듬어진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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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4. <간결하게 사는 법>La ; Life/생각들 2021. 2. 8. 17:57
나의 세계는 작으면 작을수록 빨리 알 수 있다 나의 세계를 작게 만드는 방법은 다른 세계들을 더 많이 알면 된다. 더 많은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부모님 집을 떠나 살아보기도 하고, 세계여행을 해야 하고, 다른 문화권의 친구를 사귀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뛰어들어해보기도 해야 한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경청하는 경험들도 쌓여야 한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하던 일이 있더라도 방향만 맞다면 모습을 바꿔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것 같다. 직업이라도 바꿔갈 정도로 변화에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좋아 보이는 곳, 특히나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곳의 냄새가 나면 그 냄새를 지나치지 못하고 여기저기 쏘다녔다. 연애에 있어서는 이 사람의 향수를 사랑해보기도 하고 저 사람의 도도함을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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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La ; Life/영화 리뷰 2021. 1. 12. 00:23
왓챠에서 감상기를 몇 번 남겨 보기도 하고 가끔은 영화를 보고 블로그를 기웃거렸다. 그러던 중 어느 블로그에서 포스터 한장에 10줄 이내의 간단한 감상을 남겨놓은 것을 보았다. 그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니, 하고 싶어졌다. 나는 보통 보고싶은 영화가 생겼을 때 유튜브에서 그때마다 결제해서 보는 편이다. 왓챠나 넷플릭스를 이용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등록과 해지의 번거로움을 몇번이나 반복한지 모르겠다. 해지할 때의 이유는 비슷했던 것 같다. 별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별로 보지도 않는데 죄책감까지 들게 만든다. 기회비용을 오롯이 쓰지 못한 기분이다. 보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면 숙제가 밀린 느낌이다... 그래서 나의 대안은 유튜브였다! 적어도 유튜브로 한 편씩 결제를 해서 보면 티켓을 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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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소설, <나의 사랑, 매기>La ; Life/책 2020. 11. 17. 00:27
그러니까 사랑은 실패하는 것이지만, 사랑에 실패한 탓에 어쩔 수 없이 사랑으로부터 물러서서 사랑을 잊고 무엇인가가 사라진 채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하는 사랑의 요구에 응답하여 방황과 혼란의 진폭 속에서 어디에도 미룰 수 없고 미뤄지지 않는 것을 찾아 내고 간직해 삶의 함량을 증가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 단단하고 묵직한 저항감만이 무언인가의 실존을 표현한다. 실존,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감당하느라 얻게 된 함량이며 무게. "비닐봉지를 묵직하게 누르는 야채의 부피감이 느껴질 때마다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심지어 당근도 자기 삶을 감당하고 있다고. -김금희 소설,